설 날
아직 살아 새해를 맞으니 고맙다.
내 앞에 엎드린 너희들의 듬직한 등이
너희 서로를 바라보는 가슴들이
따뜻해서 고맙다.
이것 줘서가 아니고
저것 줘서가 아니고
세상을 바르게 살아 줘서 고맙다.
너희가 있는 자리에서 너희가 받는
신뢰와 사랑과 칭찬이
하나같이
이 어미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 주니
이 보다 더 큰 효 어디 있으리
이런 나날이 있어 내 삶이 고맙다.
최경신 시집 <<어머니의 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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