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 최 경신 -
해마다 챙겨 먹는 생일처럼
어김없이 제 이름으로 오는
24절기 중의 하나
백두산 핵 바람 속에 수은주를 끌어 내린다.
두툼한 잠바차림의 할아버지와
옷 입은 강아지가
잰걸음으로 귀가를 서두르는 해거름
회색빛으로 식어 가는 거리에
노랑나비 떼가
한마당 춤판을 펼치듯
은행잎 흩날리는데
포장마차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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