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가을 하늘 지긋지긋한 비소식도,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도 이제 물러가고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입니다. 파릇한 옥양목이 아득히 하늘 가득 일렁인다. 고명딸 혼숫감으로 어머니가 밤잠 설치며 다듬이질한 옥빛이 눈에 시린 밤 이슬에 담았다가 햇빛에 널었다가 고이 간직해 온 사랑의 .. 블로그 문학 산책/시(詩)와 음악 2011.09.20
봄길 / 정호승 봄 길 /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 블로그 문학 산책/시(詩)와 음악 2009.03.27
그대 그리운 저녁 오늘은 가을 숲의 빈 벤치에 앉아 새 소리를 들으며 흰구름을 바라봅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불볕처럼 타올랐던 나의 마음을 서늘한 바람에 식히며 앉아 아름답게 보일 것만 같은 그런 마음. 그러나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오늘을 더 알뜰히 사랑합시다. 오늘은 길을 떠나는 親舊와 한 잔의레몬차를 나.. 블로그 문학 산책/시(詩)와 음악 2009.03.27
인생은 둥글게 ## 인생(人生)은 둥굴게 둥굴게 ##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합니다.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내일을 알 수 없고 늘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힘든 이야기입니다 말로는 쉽게 "행복하.. 블로그 문학 산책/시(詩)와 음악 2008.11.20
인연 잎사귀 / 이 해인 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혔있던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 이름은 지우고 어느 이름은 남겨둘 것인가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 블로그 문학 산책/시(詩)와 음악 2008.09.10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인연의 잎사귀 이 해 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 블로그 문학 산책/시(詩)와 음악 2008.09.10
너털웃음 남기고 / 冬木지소영 너털웃음 남기고 / 冬木지소영 빈 땅의 평화 위에 도시의 야성이 채우고 당신도 커져 버려 내겐 보이지 않나 보다 여름으로 달리는 산야는 비지 땀으로 신록을 축이고 다락방에 숨어 잠시 일을 잊으며 무덤 헤집어도 빗물에 낮아지는 야산은 되지 않았음 바램 해 본다 서로의 별빛은 멀기만 해서 줄기 .. 블로그 문학 산책/시(詩)와 음악 2008.09.04
목마와 숙녀 / 박인희 목마와 숙녀 박인희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 블로그 문학 산책/시(詩)와 음악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