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다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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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다 그런거야

인생은 다 그런거야 2008. 8. 22. 16:07

인생은 그런거야

 

 

책 소개
귀여운 여자 아이들의 성장기가 펼쳐집니다. 레베카와 친구들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인생은 그런 거야!”라고 외칩니다. 그들만의 주문은 험난한 고비를 만나도 두려움 없이 오를 수 있는 용기를 주지요. 아이들은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내고, 소중한 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멀리서 바라보는 짝사랑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슬픔보다 더 큰 기쁨을 발견하지요. 아픔을 바탕으로 점차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솔직하게 묘사하였습니다.
작가 소개
에그랄 에레라  (Eglal Errera)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 열 살 때부터 파리에서 생활했습니다. 동양 문화와 언어에 관심이 많아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공부했습니다. 현재 번역가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시집 『다우디 다우디』『인생은 그런 거야』『낯선 곳에서의 첫 날』『사막에서 보낸 여름』『알렉산드리아의 꽃』등이 있습니다.
베르트랑 뒤부아  (Bertrand Dubois) 
1972년 파리 근교 롱주모에서 태어났습니다. 회화와 데생에 심취하여 시각 예술 정보학교에서 미술 교육 과정을 마쳤습니다. 창작 스튜디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1997년부터 「엘르」「페미나」「누벨 옵세르바퇴르」와 같은 유명 잡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파리에 살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주경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프랑스 리옹 2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경기대, 이화여대 강사를 역임했습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신과 인간들』『교황의 역사』『가우디-예언자적인 건축가』『한밤의 작가 사전』『아이들의 하루』『세계의 비참』등이 있습니다.
본문 읽기
난 네이라의 등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 놓았다.
그런 다음 네이라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갖다 대고 속삭였다.
널 사랑한다, 난 영원토록 너의 친구가 될 것이다, 우린 피를 나눈 자매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무슨 말이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내게 해 줬으면 좋겠다…….
내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이 마치 아름답고 예쁘고 화려한 빛깔의 나비나 새처럼 네이라의 귓가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내가 생각해도, 지극히 사랑스러운 단어들만 모아서 만든 한 편의 시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네이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말에도 네이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영롱한 구슬 같은 나의 말로도 네이라의 얼굴을 내게로 돌리게 만들지 못했다 그 어떤 말도 네이라의 뺨에 입 맞출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했다.
내 자신이 낯선 나라에 와 있는 못생기고 조그만 벌레처럼 느껴졌다. 엄마는 언제나 말했다. 사람의 말은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고,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진실한 말은 산도 들어 올릴 만큼 강하다고 말이다. 그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고…….

나는 다시 네이라에게 말했다.
“널 위로해 주고 싶어.”
‘위로’라는 말에 네이라의 몸이 더 뻣뻣해졌다. 금방이라도 ‘두 동강으로 쪼개질 것’처럼 보였다.
네이라는 두 손으로 이불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