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다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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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잎사귀 / 이 해인

인생은 다 그런거야 2008. 9. 10. 15:05

 

 

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혔있던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 이름은 지우고

어느 이름은 남겨둘 것인가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이 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