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다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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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음

인생은 다 그런거야 2011. 10. 6. 11:10

 

하늘이 높고 마음이 더욱 넉넉해지는 10월!

계절중에서도 가을은 마음을 비우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 지는 계절입니다.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는 가을이 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꽃이 피면

 

 

뒤란 우물가에 감꽃이 피면 돗자리 깔고

소꼽놀이를 했다.

빨간 댕기머리 새집애기와 나는

여섯 살 동갑내긴데

그는 언제나 저만한 동생을 업고 다녔다.

 

유치원에서 또 서당에서 나 돌아오기를 대문 앞에 기다리며

아버지가 서울서 사 온 소꼽을

무척 좋아하던 아이

 

감꽃 실에 꿰어 목걸이 팔찌 만들고

떫은 감꽃을 밥이라 먹으며

너는 엄마 나는 아빠,

우리 코흘리게 시절은 그렇게 커 갔다.

 

 

                                     [최경신 시집 "내 안의 도둑"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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