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지긋지긋한 비소식도,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도 이제 물러가고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입니다.
파릇한 옥양목이
아득히
하늘 가득 일렁인다.
고명딸 혼숫감으로
어머니가 밤잠 설치며
다듬이질한
옥빛이 눈에 시린
밤 이슬에 담았다가
햇빛에 널었다가
고이 간직해 온
사랑의 물빛
한 필 끊어 내어
옷 한 벌
지어 입고 싶은
[최경신 시집 "내 안의 도둑"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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