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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걸었어 / 임종환

인생은 다 그런거야 2008. 11. 26. 14:44

 

 

 

 

 

 

 그냥 걸었어  / 임종환 

 

(여보세요)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랫만에 빗속을 걸으니 옛 생각도 나데
울적해 노래도 불렀어 저절로 눈물이 흐르데
너도 내 모습을 보았다면 바보라고 했을거야
(전화 왜 했어?)
정말이야 첨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거기 어디야?)
미안해 너의 집 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우우우우 우우 우우
(다리 아프겠다) 우우 우우(비 많이 맞았어?)
우우 (옷 다 젖었지?) 우우
나 그냥 갈까 워~우 워우워우워 워워 워~......

 

 

 

 

 

 

 

'그냥 걸었어'의 가수 임종환이 14년만에 신곡 '사랑이 간다'를 들고 복귀했다. 1994년 임종환은 '그냥 걸었어'라는 노래한곡으로 무려 16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과 부담감으로 훌쩍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었다. 어느덧 40대 중반이 된 임종환이 한국에 가수로 다시 돌아오게 된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발라드 일색이던 90년대 가요계를 레게음악으로 평정했던 가수 임종환을 만나 그동안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냥 걸었어' 나레이션 주인공은 아내

 

임종환 2집 '레게'에 수록된 '그냥 걸었어'는 이렇게 시작한다.

(노래 도입부) "여보세요"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랫만에 빗속을 걸으니 ♩ 옛 생각도 나네~♬"
(중략)
"난 너를 사랑해 우우우~♪"
(내레이션) "다리 아팠겠다. 비 많이 맞았어? 옷 다 젖었지?"

 

1994년 빅히트를 기록한 '그냥 걸었어'는 앨범 발매와 동시에 남성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 있었다. 노래 도입부에 "여보세요", 중간부에 "다리 아팠겠다. 비 많이 맞았어? 옷 다 젖었지?"등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여성이 누구냐는 것. 팬들은 내레이션 여성을 '코러스 가수' '임종환의 애인'등의 다양한 추측들을 내놨다.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내레이션 여성의 정체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노래 중간 중간에 내레이션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어요. 내레이션 여성은 사실 제 아내였어요. 아내가 우연히 음반 작업실을 찾았는데 때마침 내레이션 할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아내도 별 대수롭지 않게 작업을 시작했죠. 녹음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고 작업도 한번에 쭉~ 끝났어요."

내레이션 주인공, 대화체 가사, 레게 음악 등 당시 2집 앨범은 여러모로 많은 화제를 낳았고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그냥 걸었어'는 추억의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도 '그냥 걸었어'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과거 생각도 많이 나고 가슴이 설레네요."

 

94년 2집 '그냥 걸었어'…"16억 대박 쳤었죠"

 

첫 앨범 이후 3년만에 두 번째 앨범을 냈다. 앨범 타이틀 '레게' 처럼 2집 앨범은 전 곡이 레게풍의 노래였다. 레게 음악이 희귀했던 당시 임종환의 노래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쉬운 리듬과 편안한 분위기의 '그냥 걸었어'는 엄청난 인기를 받으며 최고의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때 음악은 발라드가 주류였어요. 신승훈, 변진섭이 독보적이었죠. 그래서 그 친구들과는 다른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레게였어요."

'그냥 걸었어'가 인기를 끌면서 앨범은 불티나게 팔렸다. 그리고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봤다. 당시 2집 앨범으로만 16억원이 넘는 금액을 벌었다. 세무소에서 수익 상위 1% 그룹만 따로 모아 관리했는데 임종환도 1%에 포함될 정도였다. "많이 벌긴 벌었나봐요. 전 직접적으로 계산해본 적은 없었는데 세무소에서 세금 낸게 상위 1%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제 손에 들어온 돈은 훨씬 적었죠. 하하"

임종환의 레게 음악은 당시 후배 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투투, 룰라, 마로니에 등 많은 레게풍 음악을 지향하는 그룹들이 등장했다. 당시 레게가 큰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한국과 레게의 정서가 잘 맞다고 말한다. "레게는 빠른 템포의 노래지만 슬픔이 배여있어요. 아프리카 노예로 살던 사람들의 노래여서 그런지 한이 담겨있죠. 한국도 한이 많은 민족이잖아요. 그래서 리듬이나 정서가 우리와 비슷해요."

 

지나친 관심·부담감…"결국 뉴질랜드 이민 떠나"

 

'그냥 걸었어'로 잭팟을 터뜨린 임종환은 4집 활동을 끝마치고 한국을 떠났다. 한창 가수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한국을 떠난 이유는 아내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그냥 걸었어'가 히트를 친 뒤 임종환과 아내의 사생활은 없어졌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둘 만의 오붓한 시간도 사라졌다. 또한 '그냥 걸었어'의 내레이션을 아내가 맡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에 대한 인터뷰도 쏟아졌다. "당시엔 사생활도 없었고, 바쁜 일상들이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아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인데도 개인 생활이 없었으니까요."

뉴질랜드로 떠난 임종환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뉴질랜드 라디오 방송국을 맡게 됐다. 일종의 커뮤니티 방송으로, 19개국 커뮤니티가 모여서 라디오 방송을 하는 것이었다. 소규모 라디오 방송국이었지만 방송을 하면서 향수병을 치유할 수 있었다. 또한 신청곡이 들어왔을 때 해당 CD가 없으면 본인이 직접 노래를 불러 노래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라디오 국장이면서 동시에 방송국 대표였어요. 뉴질랜드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죠. 한국말로 방송을 진행하니까 아무래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덜하더라고요. 또 신청곡 CD가 없으면 남녀 가수 불문하고 제가 다 불렀어요. 그렇게 2005년부터 3년간 방송에만 전념했죠."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잊고 살았던 '노래 본능'이 꿈틀거렸다. 신청곡의 절반을 본인이 직접 해결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 것. 결국 가족을 뉴질랜드에 남겨두고 본인만 1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제 나이가 벌써 45살이잖아요. 지금 시기를 놓치면 노래를 영영 못 부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고국땅을 밟았죠. 올해 1월부터 녹음 작업을 시작해 6개월 여만에 끝마쳤어요. 노래만 근 20년 넘게 했지만 이번 만큼 긴장된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다시 돌아온 레게 아저씨…"이번엔 '완뽕' 트로트"

 

이번 싱글 '사랑이 간다'는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12년만에 자신의 이름을 달고 나온 앨범인데다 임종환을 상징하는 레게가 아닌 트로트 앨범이기 때문이다. 앨범은 국내에 들어온 뒤 7개월 동안 정성들여 만들었다. 완전 트로트풍의 타이틀곡 '사랑이 간다'와 '비에', 편곡한 '그냥 걸었어',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를 레게로 바꿔 불러 모든 곡을 완성했다. "특히 '사랑이 간다'는 애착이 많이 가요. 멜로디가 쉽고 따라부르기도 편해요. 들어보면 그야말로 '뽕짝 리듬'이에요."

장르 변화에 따른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에 임종환은 색다른 도전이 마냥 즐겁다고 말한다. 팬들의 반응도 생각보다 좋아 요즘은 '제2의 노래인생'을 살고 있단다. "솔직히 처음엔 팬들 반응이 걱정됐거든요. 지금까지 레게 음악을 했는데 12년만에 나타나 트로트를 한다고 하면 팬들 입장에선 실망할 수도 있잖아요. 근데 음원이 나온 뒤 반응이 꽤 좋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트로트 가수로 돌아온 임종환. 앞으로도 트로트 가수로 살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친다. 평생 트로트만 고집할 생각은 없단다. 종국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애착이 가는 레게 음악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밴드 음악이 참 좋아요. 그래서 밴드를 운영할 정도의 자금이 생기면 나중에는 '레게 임종환' 밴드를 만들 생각이에요. 공연을 하러 다니면서 팬들을 보다 가까이서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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