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다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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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울림 노래

인생은 다 그런거야 2008. 9. 8. 20:06

 

산울림의 주요 디스코그라피

 

 제1집 - 아니 벌써 (1977)
가요계에 등장한 새로운 반란. 아마추어리즘에도 불구하고 멜로디의 진행에서 다이나믹한 사운드, 생동감 넘치는 리듬 등 모근 것이 획기적인 앨범이었다. '아니벌써',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문 좀 열어줘' 등이 수록

 

 

 

 

 

 

 


제2집 -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1978)
1집에서 나아가 프로그레시브와 헤비메탈의 사운드까지 포함하고 있는 앨범.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나 헤비메탈 스타일의 편곡을 보인 ' 노래불러요' , 대학가요제 수상곡인 '나 어떡해' 등이 수록.

 

 

 

 

 

 

 


제3집 - 내 마음 (1978)
'내 마음은 황무지'로 대표되는 산울림식 메탈 사운드가 절정을 이룬 앨범. 18분이 넘는 대곡 '그대는 이미 나' 등에서 산울림의 실험적인 사운드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제6집 - 조금만 기다려요 (1980)
이때부터 산울림은 김창완의 솔로 프로젝트로 변모해가기 시작한다. 라디오 연속극 주제가로 히트했던 '빨간풍선' 노고지리가 히트시켰던 '찻잔',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7집 - 가지마오 (1981)
군대에서 제대한 두 동생이 다시 합류한 앨범으로 산울림 중기의 명반으로 꼽힌다. 헤비 메탈 풍의 '가지마오'에서 이들의 대표적인 록발라드 곡' 독백'이 수록되어 있다.

 

 

 

 

 

 

 


제8집 - 새야 날아 (1982)
단순한 산울림의 멜로디가 빛을 발하고 있는 앨범으로 '내게 사랑은 너무 써', '회상'과 같은 히트곡이 수록되어 있다.

 

 

 

 

 

 

 

 

 

 

      산울림 모음 청춘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어느 산골소녀의 사랑이야기 그대 떠나는날에 비가오는가 사랑하는사람아 내마음의 주단을 깔고 빨간풍선 길을 걸었지 아니벌써 못잊어 찻잔 둘이서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한동안 뜸했었지 나 어떡해 문 좀 열어줘 귀여운 소녀 가지마오 개구장이 꼬마야 너의 의미 안녕 가을에 오시나요 독백 골목길 산할아버지

           

           

          산울림은 신비로운 밴드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개구쟁이', '산할아버지'와 같은 곡으로 동요 를 만들어온 밴드로 여겨지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회상', '창문넘어 옛생각이 나겠지요'처럼 주옥과 같은 발라들르 부른 밴드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처럼 한국 록음악의 전기를 마련한 위대한 록밴드로 칭송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음악팬들의 뇌리 속에 각인된 산울림이 데뷔 30주년을 맞이하였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젊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

          한국 가요사에서 지위지지 않을 족적을 남기고 있는 산울림 보다 극적인 활동을 보인 밴드도 드물 것이다. 대학교에 입학하던 1971년 처음으로 기타를 구입한 김창완은 기타를 산 그날부터 곡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둘째 창훈은 대학 입학 선물로 피아노를 받기로 했으나 부모님을 설득하여 기타와 앰프, 드럼세트를 구입해 연습을 시작했다. 특별한 음악교육은 받지 않고 독학으로 음악을 시작한 형제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77년 대학가요제였다. 당시 산울림은 ‘무이(無異)’라는 이름으로 ‘문 좀 열어줘’라는 곡으로 출전했고, 둘째가 멤버로 활동했던 밴드이자 그가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대 밴드 샌드페블즈는 김창훈이 작곡한 ‘나 어떡해’ 로 출전했다. 예심 결과로는 무이의 '문 좀 열어줘’가 1위,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가 2위였다. 그러나 가요제 요강에 대학 졸업생이 있으면 안된다는 규정으로 인해 무이는 자진 탈락했고, 샌드페블즈가 대상을 차지했다.


          산울림의 데뷔시절, 수트를 차려 입은 말쑥한 청년들

          이 사건으로 산울림, 아니 당시 무이는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대중성을 확신할 수 있었지만 아직 전업 가수로 활동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기념으로 자신들의 노래를 담은 레코드를 자비로라고 내고 싶어서 레코드사를 물색하던 중이었다. 자비 출반을 위해 당시 돈 300만원이라는 거금도 빌려 놓은 상태였다. 이를 위해 데모 테입을 들고 서라벌 레코드를 찾았다. 그리고 다음날 서라벌 레코드에서는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그냥 레코드를 찍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음악을 그만두면서 기념으로 레코드를 만들어 간직하려다가 데뷔 앨범이 나온 셈이다. 산울림이라는 이름도 멤버들이 지은 것이 아니라 당시 서라벌 레코드 사장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들의 음반은 훗날 서태지 못지 않게 열풍을 일으켰다. 불과 보름만에 아무런 준비 없던 멤버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라디오에서 난리가 났고, 신문의 4단만화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산울림의 전설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상은 그들을 아마추어 밴드로 남게끔 만들지 않았다

          산울림의 1집은 이미 대학가요제를 통해 검증된 대중성, 따라부르기 쉬운, 어딘가 동요적인 느낌도 주는 멜로디와 일상적인 시어로 구성된 가사 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우 실험적인 독자적인 사운드도 들려주었다. 2집에 수록된 곡으로 전주만 3분이 넘어가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와 같은 곡은 요즘 힙합과 랩을 음악으로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처럼 당시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노래가 아니었다. 그러나 산울림의 음악은 당시 가요계의 히트곡과는 전혀 다른 일종의 대안음악, 얼터너티브 사운드였고, 한국 록음악에 있어서 새로운 분수령을 이룰만한 놀라운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팝송을 주로 듣던 젊은이들이 이런 노래에 열광했지만, '아니 벌써'와 '나 어떡해'같은 곡은 전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산울림은 의도되지 않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특유의 대중성으로 전국민적인 스타 밴드가 되었다.


          넉넉한 인상과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의 맏형, 김창완

          "문학이죠, 내가하고 싶은 건. 기타는 내게 타자기고 언어죠." 김창완의 고백처럼 산울림의 음악은 문학적이었다.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 앨범 디자인에서부터 김창완의 보컬에 이르기까지 산울림의 음반은 한권의 시집처럼 느껴진다. 물론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시집이었다. 산울림의 앨범은 수십만장이 팔려나갔고, 김창완 본인의 표현으로는 1집부터 9집까지는 밀리언셀러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할 정도이니... 상업적인 성적도 좋았던 셈이다. 물론 산울림의 약점은 꾸준한 활동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활동해왔다는 점이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하지만 산울림의 3형제가 온전하게 함께 활동한 것은 2년 반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울림은 음반을 꾸준히 선보였고, 리더인 김창완은 드라마 음악가로 연기자로도 활동하면서 늘 대중의 사정권에 머물러 있었다. 이런 점들이 산울림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쉬이 잊혀지지 않도록 만들어 준 것이다.


          산울림 카리스마의 숨겨진 비밀, 베이시스트 김창훈

          1990년대 얼터너티브가 인기를 끌고, 또 홍대클럽을 중심으로 한 인디 음악들이 발흥하면서 산울림은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었다. 현란한 기교를 겸비한 프로라기보다는 아마추어리즘에 기반한 태도, 세간의 평가보다는 독특한 감성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타협없이 구축하는데 성공한 산울림은 후배들의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게다가 이웃 일본에서도 신중현과 산울림을 대한 일종의 팬덤이 일어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주었다. 실제로 일본의 뮤지션, 평론가 사이에서는 신중현과 산울림을 일본에도 없었던 록큰롤 파이오니어로 추앙하는 분위기가 있다. 물론 이런 일본의 평가가 없었더라도 산울림은 충분히 위대한 밴드이지만 말이다.

          경력에 걸맞는 수많은 히트곡과,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계층에게서 사랑받는 산울림이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새앨범은 발표하는 활동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라이브 활동을 펼치면서 산울림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활동해온 이들은 오래 가는 밴드가 드문 한국 록음악계와 가요계에서 좋은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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